차정숙 작가는 자연의 생명력과 내면의 서정성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중견 화가로 주로 자연과 고향에 대한 정서를 추상적인 색채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자연을 주제로 한 대작의 그림들을 선보였으며, 자연에서 얻은 마음의 평온을 예술로 승화해 그 기쁜 감정을 관람객들과 나누며 즐거운 소통을 이어갔다. 홍익대학교 미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원래 구상 미술을 추구했으나 2000년에 아크릴을 시작하면서 비구상으로 스타일이 변화했고, ‘꿈꾸는 세상’이라는 타이틀로 약 10년간 작업에 매진했다. 이후 2010년부터 ‘내 마음의 노래’로 주제를 바꿔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화폭에 담아내는 차정숙 작가는 개인전 54회 및 수백 회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등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며 뛰어난 작품세계를 인정받았다. 또 그는 현재 차정숙갤러리 관장, 한국미술협회, 전업미술가협회 회원, 파주문화원 강사 등을 맡으며 국내 미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색채의 층위로 구축된 점의 반복적 행위가 감각적 화면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무수한 점을 찍으며 그 행위의 반복 속에서 하나의 조형 언어와 감정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이때 점은 단순한 단위가 아닌, 시간의 조각이자 감정의 파편이며, 그 집합은 하나의 생명체처럼 시각적 에너지를 발산한다.
작품세계는 감각의 리듬과 화면의 구조적 대비를 주제로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색채의 밀도를 만들어내는 점의 축적으로 색채의 중첩 속에서 이루어지는 작품의 깊이를 탐색한다. 두 번째 섹션은 수행적 행위의 확장성에 주목하여, 화면 전체에 퍼져 있는 색채의 리듬과 그것이 생성하는 공간감을 드러낸다. 마지막 섹션은 몰입의 공간으로, 관람객이 감각적 질서에 사로잡히고, 색채와 구조 사이에서 감정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장으로 구성된다.
각 작품은 색채의 밀도, 무수한 점이 형성한 결이 응집된 결과이며, 그 반복 속에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점과 색채의 변주는 무한한 감각적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회화성은 단순히 정서를 묘사하거나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기 다른 색채의 조합, 밀도, 움직임 따라 시선을 옮기며, 스스로의 감정 상태와 연결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작품 내면은 회화의 물성, 수행의 정신, 색채가 나타내는 직관적 언어를 결합한 실험적 시도로서, 강렬한 색감에서 오는 경이로움을 넘어, 감정과 기억으로 감상하는 회화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는 예술을 통해 사유하고, 집중하고, 몰입하는 체험의 시간을 선사한다. 현대 미술에서 회화가 여전히 유효한 감정 언어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실천의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