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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신부 같은 분홍빛 여인을 그린다

유경희 작가 | 2026년 05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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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러 가기 전부터 설렜다. 기자는 오늘 취재차 화성에 가는 것이었지만, 봄 소풍 가는 기분도 물씬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곳은 화성시 양감면에 위치한 유경희 작가의 작업실이었다. 봄꽃 같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아준 유경희 작가는 작업실 주변에 각종 꽃과 나무를 심어 키워내고 있었고, 자그마한 텃밭에서 채소도 재배하고 있었다. 이처럼 형형색색의 새싹들을 피워내는 그녀의 작업실 주변은 그야말로 ‘봄의 대향연’이었고, 작업실 안으로 들어서자 벚꽃보다 더 분홍빛으로 물든 작품들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본지에서는 봄과 어울리는 작업실에서 봄과 어울리는 작업에 매진 중인 유경희 작가를 인터뷰했다.

‘여인 화가’로 유명한 유경희 작가는 삶의 희로애락이 오롯이 담긴 ‘여인 시리즈’ 작품으로 관람객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실제로 그녀는 여인 외에는 그 어떤 것도 화폭에 담지 않을 정도로 여인 그림에 천착하여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유경희 작가는 최근 10대 소녀에서부터 60대 여성까지 시리즈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을 비롯해 주로 100호 대작 작업에 매진하며 꺼지지 않는 예술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지난 1월 1일부터 30일까지 전남 영암 이안미술관에서 100호 위주의 제21회 초대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친 유경희 작가는 지금까지 개인전 21회 및 21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백양, 세연주식회사, 필옵틱스 등 다수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또 현재 그녀는 한국미술협회 이사, 한국전업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 미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21회 초대 개인전 성황리 개최 

“이안미술관에서 개최된 저의 21번째 초대 개인전은 미술관의 큰 규모에 맞게 100호 대작을 주로 전시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층과 2층으로 이뤄진 이안미술관의 1층에는 100호 9점을 전시하고, 2층에는 10호와 30호 작품을 다양하게 전시하며 볼거리를 더했습니다. 특히 100호 작품들은 여인의 얼굴 위주로 그렸는데, 제 트레이드마크인 붉은색 계통으로 색을 입힘으로써 강렬함이 배가됐습니다. 이에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이번 전시는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유경희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의 얼굴이자 내면이기도 하며, 이러한 여인들의 표정 역시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과 연관된 여러 감정이 뒤섞인 복합적 이미지이기도 하다. 즉, 그녀는 인간의 여러 가지 내면의 형태를 작품에 담고자 노력하였으며, 그중에서도 여성만이 그려낼 수 있는 다양한 서사를 표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처럼 인간의 이중성과 복잡미묘한 내면을 ‘여인’이라는 페르소나로 화폭에 담아낸 까닭에 유경희 작가의 작품들은 이번 제21회 초대 개인전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큰 공감을 얻으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이에 유경희 작가 역시 작업을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을 통해 한층 진일보된 여인 시리즈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렬한 붉은색에서 온화한 분홍색으로 

유경희 작가는 내년에 참가 예정인 부산 아트페어에 출품할 작품 준비에 한창인데, 봄기운 나는 분홍색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그래서 작품 콘셉트도 ‘5월의 신부’이며, 올해 겨울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람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 순간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사람이다 보니 처음 생각과 달라질 수도, 변해갈 수도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에게는 그게 색상입니다. 지금이 제 작품 속 색상이 붉은색에서 분홍색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입니다. 제가 일부러 바꾸고자 해서 바꾸는 게 아닌, 자연스럽게 제 마음이 그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여인’을 그리되 분홍빛을 머금은 여인을 주로 선보일 것 같습니다.”

오는 7월 청담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여하고, 이후에는 분홍색으로 달라진 작품 작업에 매진하며 올해를 알차게 보낼 것 같다고 밝힌 유경희 작가. 앞으로도 유경희 작가가 자신의 작품 세계를 더욱 넓고 깊게 발전시킴으로써 국립현대미술관 작품 소장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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