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세계 대회 우승 경력(2015 월드클래스 코리아)을 지닌 바텐더님은 그 당시 바의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서촌에 ‘바 참’을 오픈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임병진 바텐더: 제가 바 참을 오픈한 2018년의 서촌에는 바가 하나도 없었고, 바 산업이 전혀 발전되어 있지 않은 동네였습니다. 저는 그러한 곳에서 바를 운영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바’하면 왠지 비밀스럽고 어두운 이미지가 있었는데, 대중적이고 긍정적인 바 문화로 탈바꿈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1층의 창이 있는 곳에 바 참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Q.바 참이 어떤 바인지 소개해 주세요
임병진 바텐더: 바는 외국인들이 편하게 즐기지만,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웠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를 역전시키고 싶어 한국인이 편하게 있고, 오히려 외국인이 신기해하는 바 문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술을 사용해 칵테일을 만들고, 80~90년대 한국 음악을 트는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를 했죠. 이제는 ‘한국 바’하면 많은 분이 바 참을 떠올릴 정도로 업계에 자리매김했습니다.
Q.바 뽐과 참 제철은 어떻게 탄생하였나요?
임병진 바텐더: 저의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와서 한국의 바를 같이 돌아다닌 적이 있습니다. 한참을 돌아다니고 그 친구가 ‘한국 바는 입구만 다르고 안은 다 비슷하다’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 말에 자극받은 저는 과일로 만들어진 술로 칵테일을 만드는 바 뽐, 제철 음식을 콘셉트로 한 바 ‘참 제철’을 오픈했습니다. 바 뽐은 낮에 오픈하고, 참 제철에는 오마카세 방식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Q.칵테일에 요리의 맛을 접목한다던데요?
임병진 바텐더: 칵테일은 본래 단맛과 신맛에 더 주목한다면, 저는 요리에서 느낄 수 있는 풍미도 칵테일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바 참의 대표메뉴 중 하나인 송편은 전통주 ‘풍정사계 동과 왕율주’를 베이스로 레몬, 생강, 시나몬, 우유, 쑥의 다채로운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저는 칵테일을 만들 때 공감도 중요시합니다. 소비자분들이 제가 만든 칵테일을 쉽게 공감해 주지 않는다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바 참에서 저는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부터 칵테일을 시작하여 많은 분과 소통, 공감하고 있습니다.
Q.앞으로 어떤 바 문화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임병진 바텐더: 저는 음료와 재료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법칙이 있습니다. 그중 지역적 법칙이 있는데요. 그 지역에서 나오는 재료와 무언가 사이에는 교집합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한 지역에서 나오는 술과 특산물, 특징 등을 매칭하여 소비자에게 하나하나 이를 설명하는 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조이향의 진심은 길을 잃지 않는다]
Q.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를 하나의 색으로 정의하고 싶진 않지만 정한다면 연두색으로 하겠습니다. 항상 새로운 걸 해내고 싶고 그 마음을 유지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내면을 간직하고 싶습니다. 나는 어떤 향을 남기는 사람인가도 가끔 생각합니다. 초기에는 알코올과 샤프한 톱노트가 주가 된 에너지 넘치는 향이었지만 지금은 안정적이고 무거운 캠프향이 내재된 페출리 같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습니다. 저의 정체성인 고급문화를 대중적으로 전달하는 바텐더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행복의 기준과 사랑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사랑은 돌아보면 잃을까 불안하다고 느끼는 감정이 저에겐 사랑에 가까운 듯합니다. 사람, 일,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걸 잃고 싶지 않습니다. 반면 행복은 모든 방향에서 목적과 목표가 이뤄지고 그것이 유지될 때 느껴지는 감정을 저의 행복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Q. 만약 죽음을 앞뒀다면 딱 한 사람에게 어떤 말을 남기고 싶습니까?
말보다는 아내와 함께 제가 이룬 것들을 돌아보며 죽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Q. 대표님에게 '봉사'는 어떤 의미인가요?
사람은 경험을 먹어가며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년 전, 오년 전, 십년 전, 이십년 전의 저를 돌이켜보면 늘 후회에 가까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 잘못된 선택과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이기에 이 삶에 만족합니다. 저는 가까이 다가오기 쉬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느껴지는 벽을 가벼이 여기고 자신감 있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 마무리 한 줄
한 명의 완성도 있는 바텐더 임병진
조이향 ㈜한국융합콘텐츠컴퍼니 대표는 본지 편집위원 및 객원기자 / 미국 오이코스 경영대학원 웰라이프 경영 주임교수 / 국제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부 겸임교수 / 안양시 안양문화원 홍보대사 및 문화예술전문위원 /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국제문화예술비엔날레 총괄 기획 / 아시아평화민속예술제 무용 부분 총괄 기획 / 평창군 산림자원 스토리텔링 문화관광 융복합 콘텐츠 총괄기획 / 기업, 문화, 예술, 교육 기획 · 자문 약 1,000회를 진행했다. 그는 죽음 교육 전문가, 사랑 예찬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