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미산이앤씨는 석탄의 환경 영향을 억제하기 위한 자연발화 억제제, 분진 억제제, 악취제거제, 친환경 소화약제 등 환경적 사업을 펼치는 벤처기업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곳은 우리 전통 문헌에 나오는 비누를 과학화하여 다양한 순식물성 세정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주요 고객인 소방관들의 방화복 세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게 시작점이 되었다. 즉, 미산이앤씨는 소방서의 요청으로 화학성분 없이 우수한 세정력, 살균력, 피부 무자극을 지닌 세제 개발에 착수하여 방화복 손상을 방지하는 식물성 세탁세제를 개발했으며, 그것이 바로 제로너스다. 뛰어난 품질로 현재 많은 소방서에서 이용 중인 제로너스는 식물성 세탁세제뿐만 아니라 산업용 다목적 세정제, 페이스&바디 클렌저, 주방세제, 식기세척기 세제, 핸드워시 등 6종의 제품군으로 확장되었으며, 전 제품 인체와 환경 유해성이 전혀 없는 순식물성 세정제로 고객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그 결과 제로너스 브랜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올해의 녹색상품’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으며, 최근 (사)국가품질명장협회와 전략적 업무제휴도 체결하며 산업용 세정제의 탄소중립적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기술마켓 인증도 취득한 제로너스는 ‘코리아비건페어 2025’ 등 관련 박람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무슬림 국가들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서 해외 진출 협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합성세제보다 우수한 세정력 및 범용성 뛰어나
“제로너스는 우리 전통에 기반한 기술로 계면활성제 대체용 조성물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활 및 산업용 세정제를 탄소 중립형 식물성으로 제품화한 브랜드입니다. 콩의 세정력이 뛰어난 것은 우리 역사가 증명합니다. 제로너스는 대두지방산 등 식물성지방산을 주원료로 만들었으며, 다양한 식물 성분을 첨가함으로써 화학성분 없이 세정력은 높이고 자연 특유의 향이 납니다. 실제로 제로너스는 합성세제보다 우수한 세정력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범용성도 뛰어나 ‘세정력이 약하다’라는 식물성 제품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피세정물의 대상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제로너스 식물성 세탁세제는 방부제와 인공향료가 들어가지 않아 세탁물에 잔류 화학성분이 남지 않으며, 옷감 손상이나 탈색이 없다. 또 삶지 않아도 찌든 때를 제거할 정도로 세정력과 탈취력이 뛰어나 높은 고객 만족도를 견인하고 있다. 또 다른 대표 제품인 제로너스 페이스&바디 클렌저는 대두산과 시벅턴(비타민나무) 오일을 주원료로 했으며, 합성계면활성제‧인공방부제‧향료를 배제하였다. 이 제품은 뛰어난 세정력과 보습성을 갖추어 민감성 피부에도 자극이 거의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또 제로너스 IP 다목적 세정제는 생활용은 물론 산업용 세정제로도 손색이 없는 찌든 때, 기름 때, 녹 제거 및 탈취에 매우 효과적이다. 그리하여 이 제품은 금속‧목재‧석재‧필터·유리 등 다양한 소재에 활용될 수 있으며, 실제로 태양광패널, 유리온실 등으로 사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방세제, 식기세척기 세제, 핸드워시 등으로 품목을 다각화한 미산이앤씨 이광희 대표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탄소중립성과 빼어난 세정력을 동시에 갖춘 혁신 제품들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화학물질 없는 식물성 세정제를 위한 연결통로 마련해야
화학물질이 전혀 없는 제품을 사고 싶어 하는 이들은 점차 증가 추세다. 특히 MZ세대는 자기관리에 진심으로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이 보편화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화학물질 없는 제품을 사고 싶은 이들과 화학물질 없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업체를 위한 연결통로가 사실상 없다. 그저 화학제품을 위한 통로만 있을 뿐이다. 국민안전을 위해 이광희 대표가 화학물질 없는 세정제 시장 형성을 위한 연결통로 제정을 기후부에 건의하는 이유다.
“저는 ‘친환경’이라는 용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친환경 제도는 탄소배출을 줄이자고 만든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즉, 화학제품을 식물성으로 전환하자는 제도가 아닌, 화학제품들이 탄소배출이 심하면 환경오염이 되니 환경오염을 덜 시키라는 취지로 만든 제도입니다. 일례로 친환경 제품은 환경표지 인증제품입니다. 환경표지 인증받은 세정제 역시 전부 다 화학제품입니다. 유해성이 낮을 뿐이죠.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듯 국가기준 자체가 화학제품으로 돼 있다 보니 국가기준 자체가 저희에게는 걸림돌이 됩니다. 헌법에는 안전권과 환경권이 보장되어 있고, 저희 제품은 헌법과는 일치하는 제품입니다. 결론적으로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은 국가가 국민에게 화학제품을 강제하는 모양이 되어 안전권과 환경권을 보장하는 헌법정신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 확인해야 하는 제품이 아닌 그저 안전한 제품입니다. 이에 국가에서 불합리한 현행 세정제 관련 제도 및 기준을 개선함으로써 진정한 탄소중립적 전환을 위한 발걸음을 옮겨나가기를 바랍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으려면 생활화학사고가 없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이에 관한 국가기준이 바뀌지 않다 보니 세제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향기’가 된다거나 ‘계면활성제 없이 어떻게 세제를 만들 수 있느냐’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코끝을 강하게 찌르는 각종 세제 향기들은 그것이 곧 화학제품임을 드러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에 이광희 대표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돈이 더 들고 불편하고 심지어 성능이 덜 나와도 그 길로 마땅히 가야 함을 뜻합니다. 우리나라도 총체적인 탄소중립으로 하루빨리 돌입하여 미산이앤씨 역시 ‘탄소중립’이라는 국가비전에 이바지할 그 날을 기대합니다.”라고 소망을 말했다.
사회적 기업보다 더 사회적인 기업 될 것
“미산이앤씨는 ESG라는 말이 사회 전면에 등장하지 않았을 때부터 이를 실천해왔습니다. 그 이유는 명료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도 세상에도 이롭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파주 중증장애인 기업 ‘에덴복지재단 형원’과 7년째 동행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틈틈이 지역 곳곳에 기부도 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산이앤씨는 사회적 기업보다 더 사회적인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미산이앤씨는 국가기준보다 더 엄격한 우리 나름의 기준으로 안전과 안심을 추구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화학물질의 안전한 사용과 사고 예방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공식 행사인 ‘화학안전주간’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해 묵념은 하고, 정작 가습기 참사로 돌아가신 이들에 관한 묵념은 하지 않는 게 안타깝다고 밝힌 미산이앤씨 이광희 대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화학물질 노출 없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회가 된다면 자사 제품을 전달하고 싶다는 이광희 대표가 앞으로도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여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