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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2024년 05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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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사진 소장품전: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를 3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개최되는 사진 소장품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1,300여 점 중 국내·외 사진작가 34인의 사진 200여 점을 선별한 전시이다. 1950년대를 관통하여 2000년대로 이어지는 시기의 풍경 및 인물사진들을 통해 도시, 일상, 역사적·사회적 사건 등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모습들의 이면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더불어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 속 사진의 전개 양상과 맥락을 확인하고, 사진 매체의 기술적, 형식적 변화 역시 파악해볼 수 있다.

전시명은 2014년작 해외영화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What’s the Time in Your World?)에서 가져왔다. 영화에서 사진이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주인공을 소환한 것처럼, 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나온 사진이 관객을 사진 속 풍경과 시간으로 접속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는 도시와 일상, 그리고 이에 영향을 준 역사적·사회적 풍경을 주제로 하여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눈앞에 다가온 도시’에서는 한국 고유의 근대화 흔적이 담긴 ‘도시’의 풍경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도시는 점차 더 많은 건물로 채워져 먼 곳 보다는 눈앞의 풍경만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변하고 있다. 195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제작된 작품들을 통해 현재와는 다른 도시의 모습들, 개인의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도시 풍경의 입체감과 부피감을 조망한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시대상을 생생히 기록한 김희중의 <명동성당>(1956/ 2006 인화), 1990년대 공사 현장의 야경을 통해 산업사회의 단면을 보여준 홍일의 <기둥 1>(1996)을 비롯해 박찬민, 강홍구, 금혜원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2부 ‘흐르는 시간에서 이미지를 건져 올리는 법’에서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개인의 ‘일상’에 주목한다. 특히 일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장소와 일상 용품 등을 근경에서 바라봄으로써 시대에 따른 개인의 생활양식과 문화를 유추한다. 고단한 일상을 달래는 포장마차 속 풍경을 촬영한 김미현의 <포장마차>(2001-2003/ 2016 인화)와, 도시와 농촌의 접경 지역의 실내 풍경을 통해 1990년대 경제성장의 이면을 나타낸 전미숙의 <기억의 풍경-경북 고성>(1994), 그리고 이강우, 김천수, 구본창의 작품 등을 선보인다. 세대별로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는 시대적 표상이 담긴 이미지들을 통해 과거 일상을 엿봄과 동시에 시대와 세대가 연결되어 있음이 의미하는 바를 살펴본다. 

3부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는 우리 삶을 가로지르는 국내·외 역사적, 사회적 사건들을 다룬 작품을 소개한다. 도시와 일상이 형성되는 방식에 영향을 준 사회·정치적 사건들은 다양한 형태로 개인의 삶의 지형을 변화시킨다. 2011년 일본 대지진을 기록한 오노 다다시의 <2012 후쿠시마현 소마 제방>(2012) 시리즈와 미군의 공군 사격장이었던 매향리에 남겨진 비극적인 역사를 다룬 강용석의 <매향리풍경>(1999), 송상희의 <매향리>(2005) 등이 출품된다. 이외 이상일, 노순택 등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은 무관하거나 무관심했던 사건들에 간접적으로 연루되면서 사건을 바라보는 방식과 태도를 재고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들은 출품작과 사진 및 영상 아카이브를 중첩해보며 변화된 도시와 일상 풍경 및 시대적 배경을 다각도에서 추적해 볼 수 있다. 또한 전시와 함께 발간 예정인 도록에는 출품작의 상세 설명과 함께 영화를 전공한 서이제 소설가의 에세이 ‘수평선 지긋이 바라보기’와 정훈 사진영상이론가의 평론 ‘현대 사진속의 풍경’이 함께 수록되어 전시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꾸준히 수집해왔지만 그간 자주 볼 수 없었던 중요한 사진 소장품을 10년 만에 한자리에 펼쳐 보인다”라며, “한국 현대미술 속에서 사진의 주요 흐름을 확인하고 동시대 사진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미술사적 논의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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