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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되지 않은 순수 그대로의 예술

<뒤뷔페> 소마미술관 | 2022년 1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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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은 10월 1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프랑스 현대미술의 대표화가 장 뒤뷔페의 특별전 <뒤뷔페>展을 개최한다. 프랑스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뒤뷔페는 기존의 예술전통을 거부하고 파격적인 예술실험과 독창적 스타일로 당시 서구 미술계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전시는 소마미술관과 프랑스 장 뒤뷔페 재단, 그리고 ㈜우주스타가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장 뒤뷔페 재단이 소장한 뒤뷔페의 회화, 조각 등을 포함한 대표작 67점과 자크 빌레글레 작품 32점을 함께 선보이는 대형 전시이다.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작품들이 대거 소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앵포르멜 시기의 초기작부터 그의 일생 최대 프로젝트인 우를루프 연작은 물론 살아 움직이는 그림으로 잘 알려진 쿠쿠바자까지 다채롭게 볼 수 있다.

본 전시는 장 뒤뷔페와 자크 빌레글레가 주고받은 편지로부터 출발하여 기획되었다. 지난 6월 작고한 자크 빌레글레가 생전 마지막으로 준비한 회고전이기도 한 이 전시는 그가 뜨거운 우정을 나눈 뒤뷔페의 전 생애를 조망한 작품들뿐만 아니라 빌레글레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자크 빌레글레는 국내에서 대대적으로 소개된 것이 처음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2차 대전 후 추상표현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 등으로 대변되던 당대 세계미술 흐름 속에서 세계미술의 중심축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유럽 미술은 침체에 빠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 20세기 현대미술의 주요 사조인 ‘앵포르멜’ 미술을 개척한 뒤뷔페는 가히 유럽의 자존심이었다. 구상과 비구상을 초월하여 모든 정형을 부정하고 새로운 조형의 의미를 만들어낸 그는 가공되지 않은 날것, 원초적 가치를 추구하여 ‘아르 브뤼(Art Brut, 가공되지 않은 순수 그대로의 예술)’ 개념을 창시한다. 또한, 그는 여러 물질을 이용해 평면적인 타블로 회화에 삼차원성을 부여하는 기법을 사용하였는데, 평면적인 콜라주와 구분하기 위해 ‘아상블라주’ 개념을 만들어냈다. 

뒤뷔페는 ‘아카데믹한 교육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라고 선언하며 파리 아카데미 줄리앙에서 6개월간 공부한 것 외에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다. 41세까지 가업을 이어 포도주 상인으로 살다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전통적 미술 양식을 거부하고 서구 문명이 맹목적으로 좇던 가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뒤뷔페는 “나는 50년대에 예술가를 직업으로 삼겠다는 열망을 포기했었다.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전시된 예술에 흥미를 완전히 잃었고 더 이상 그 세계에 맞추려는 열정을 상실했다. 나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사랑했고 내 유일한 욕망은 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같은 일을 하는 것이었다”라며 “예술작품이란 존재 저 깊숙한 곳에서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투영이 일어날 때 비로소 흥미로운 것이다. 나는 순수하고 원시적인 상태에서의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예술의 창작 과정을 오직 이 ‘아르 브뤼’ 안에서만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과감한 예술실험과 독창적 스타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그는 기존의 원칙과 기법을 거부하며 주류 문화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급진적 활동을 펼쳤다. 삶과 연결된 예술, 소수가 아닌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을 지향했던 장 뒤뷔페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한 이번 전시가 관람객을 기발한 상상력이 넘치는 즐거운 예술의 세계로 안내하리라 기대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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