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내 로비 및 공용공간 <광경>
미술관 로비와 브릿지 등 관람객 주요 동선에서는 <광경>이 펼쳐진다. <광경>은 빛을 매개로 자연과 예술, 과천관의 내외부를 연결하며 과천관의 장소성과 공간 경험을 새롭게 조명한다. 미술관 로비에는 소장 이후 최초 공개하는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대표작 〈마퀴〉(2019)가 설치된다. 필립 파레노는 영화, 설치, 퍼포먼스, 사운드, 조명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전시 자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시스템처럼 구성하는 프랑스의 현대미술가이다. 점멸하는 빛과 리듬을 통해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이 작품은 관람객이 미술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하나의 예술적 사건 안으로 진입하는 출발점이 된다.
2원형전시실 <잔상>
신규 전시 공간인 2원형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잔상>에서는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과 이반 나바로(Iván Navarro)의 작품을 소개한다. ‘빛의 거장’이라 불리는 제임스 터렐은 1960년대부터 빛과 공간, 인간의 지각을 탐구해 온 대표적인 현대미술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상들, 넓은 직사각형의 곡면 유리〉(2021)를 2025년 소장 이후 최초로 공개한다. 이반 나바로는 네온과 거울을 활용해 무한히 확장되는 공간과 시각적 착시를 구현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시에는 〈에코(벽돌)〉(2012)와 〈무제(쌍둥이 빌딩)〉(2011)가 소개된다. 두 작품은 빛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깊이와 공간감을 통해 기억과 부재, 불안과 희망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환기한다.
조각공원 프로젝트 <머무는 자리>
과천관 야외에서 개최되는 <머무는 자리>는 40년간 과천관이 축적해 온 조각공원의 역사와 공공적 가치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단순한 감상 공간에서 벗어나 머무름과 경험의 공간으로 확장하는 신작 프로젝트이다. 김하늘, 방효빈, 임정주, 하지훈, 황형신 등 5인의 작가들은 관람객이 직접 앉고, 기대고, 머물 수 있는 ‘앉을 수 있는 조각’을 곳곳에 설치하여 야외에 설치된 기존 조각작품과 푸른 자연, 그리고 관람객의 신체 경험을 연결한다.
아울러 과천관 개관 기념일인 8월 25일을 전후해서 특별 상영 프로그램 <조각공원의 예술가들>을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조각공원에 설치된 주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담은 필름들로 〈이우환: 무한을 그리며〉, 〈아바카마니아〉, 〈제니 홀저에 대하여〉, 〈베티 골드와의 일 년〉 등이 상영된다.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장면들>(이미지와 코멘터리 아카이브), 어린이미술관 교육 프로그램 <향기로 그리는 여름 미술관> 등 과천관 40년의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는 다양한 교육·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밤의 미술관 탐사, 세 개의 특별 강연 및 개관 기념일을 관람객과 함께 축하하는 특별 프로모션 등도 마련되어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986년 개관 이후 과천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함께 성장하며 수많은 예술적 실험과 창조의 순간을 품어왔다”며, “개관 40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번 전시와 프로그램이 과천관의 유산을 돌아보고, 미래 40년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그려보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