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축제가 진행되는 한림공원은 제주를 찾은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은 들르게 되는 관광 명소이다. 1971년 협재해수욕장 인근의 모래밭 위에 야자수와 관상식물을 심으면서 조금씩 규모가 커져 9개의 테마를 담은 대규모 공원이 되었다. 이국적인 풍취가 물씬 풍기는 야자수 길을 따라가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협재, 쌍용동굴과 제주 석·분재원을 지나 재암민속마을, 사파리 조류원, 재암수석관, 연못 정원, 아열대식물원까지 순서대로 관람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아열대식물원은 거대한 식물나라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다양한 제주 자생식물과 각종 아열대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야외 휴식 공간은 사계절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다. 석·분재원에서는 다양한 분재 작품과 기암괴석, 정원석을 만날 수 있고 재암민속마을은 사라져가는 제주 전통 초가와 함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9가지 테마와 함께 매달 바뀌는 축제도 한림공원에 방문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1월의 수선화축제를 시작으로 2월 매화축제, 3월 튤립축제, 4월 왕벚꽃축제, 5월 야생화축제, 6월 수국축제, 7월부터 9월까지 연꽃축제, 10월 호박전시회, 11월 국화축제 그리고 12월 애기동백축제까지 다채로운 축제콘텐츠로 관람객들의 여가와 힐링을 책임지고 있다. 한림공원 수선화 정원에는 겨우내 피어난 30만 송이에 달하는 금잔옥대 수선화와 제주수선화가 생명의 약동을 알린다. 혹한의 겨울을 견딛고 수줍게 피어난 수선화의 초연한 모습과 함께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1월 수선화축제를 지나 4월이 되면 제주의 자랑인 왕벚꽃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완연한 봄, 한림공원의 왕벚꽃 동산에서는 하늘을 수놓은 왕벚나무가 관람객들에게 화사한 봄소식을 전달한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한림공원 왕벚꽃 동산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한 보따리 만들어가고 있다. 

벚꽃과 함께 달아난 봄의 아쉬움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우린 여름을 맞이하고 연꽃이 우아하게 자태를 드러내 또 한 번 꽃의 경이로움을 찬미하게 된다. 연꽃이 아름답게 만개하는 7월. 진흙탕 속에서도 물에 젖거나 더렵혀지지 않는 채 깨끗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고귀한 꽃, 연꽃은 ‘순결과 청순한 마음’의 꽃말을 지니고 있다. 세속을 초월한 듯 청아함과 고결함을 풍겨 유가에서는 꽃 중의 군자인 ‘화중군자’라 칭하고, 불가에서는 불교를 대표하는 상징물, 부처님의 진의를 그대로 담고 있는 진리의 꽃, 즉 ‘법의 꽃’이라 일컫는다. 지금이 바로 한림공원이 자랑하는 연꽃축제 시즌이고 수련의 고혹적 매력에 쉬이 벗어나지를 못한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자연경관으로 널리 알려진 우리의 섬, 제주는 연꽃이라는 조명으로 더 아름답게 빛난다. 김성우 기자

※ 축제 프로그램

- 연꽃과 함께 사진 촬영 대회

- 연꽃 시화전

- 국제관악제 공연

한국·독일 청소년 관악단 공연 / 일시: 8월15일(토) 3시

대한민국해병대군악동우회빅밴드 공연 / 일시: 8월16일(일) 3시

- 남미 안데스 공연 

    인디언 전통 악기 연주 / 일시: 7월28일(화) ~ 8월23일(일)

▶ 기  간 : 2015. 7.18 (토) ~ 9.20(일)

▶ 장  소 : 제주 한림공원 연못정원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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