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위치한 ‘월드악기프라자(www.piano2000.co.kr)’는 국내외 유명브랜드의 피아노, 관현악기, 교육용악기, 중고 악기 등을 취급하고 있는 악기 종합 백화점이다. 30년 동안 오롯이 대한민국의 음악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이주성 대표는 시골 출신으로, 유년 시절에는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매년 학예 발표회의 대표로 선출될 만큼 노래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발휘해 왔으며, 고등학교에서는 관악부에서 활약할 정도로 악기에 대한 탁월함 감각을 자랑하기도 했다. 특히 음악과 악기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선배들로부터 피아노조율사가 될 것을 권유 받기도 했다. “선배들에게 몸으로 배우며 그것으로 부족한 부분들은 외국 서적을 뒤져가며 독학을 했죠. 저는 20대에는 최고의 피아노 조율사가 되고, 30대에는 가정을 이루어 내 집을 마련하고, 40대에는 악기샵을 50대에는 악기 종합 백화점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꾸어왔는데, 50대가 된 지금 감사하게도 그 모든 바람들을 다 이루어낸 것 같습니다.” 

‘월드악기프라자’의 매출 중 70%는 타 지역에서 이루어진다. 수원이라는 지리적인 한계를 뛰어넘고 ‘월드악기프라자’가 명실공이 대한민국 최고의 악기점으로 손꼽히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모두 눈앞에 있는 이득이 아니라 세계적인 음악가를 키워간다는 심정으로 고객과의 무한 신뢰를 이어 온 이 대표의 숨은 노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악기를 만지며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볼 때면 제일 감동스럽습니다. 저로 인해 한 아이가 음악에 눈을 뜨고 일생을 살아가며 음악을 향유하는 사회인으로 클 수도 있고, 그 중에 일부는 음악가로 성장할 수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어려서부터 이곳에서 악기를 구입하고 수리를 맡겨왔던 아이들이 장성하여 유명한 피아니스트 혹은 교수가 되어 매장을 다시 방문하는 영화 같은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고객들을 향한 이 대표의 한결같은 애정은 매장 한 쪽 벽에 장식되어 있는 사진과 블로그 속에 기록된 수많은 게시물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 많은 악기 판매점들이 존폐위기에 처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그 동안 저 품질의 악기를 부당한 가격으로 판매해 온 업체들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고 따끔하게 꾸중했다. 특히 중고 악기 분야에서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로그를 통해 악기 수리의 전 과정을 일반에 공개해 왔다. “일반인들의 악기에 대한 안목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업계에 관행적인 악습이 해결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죠. 그저 일반 소비자가 좋은 악기란 어떤 것이며, 악기 수리의 과정은 어떠해야만 하는지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악기를 구매하여 악기 연주가 주는 기쁨을 일상 속에서 누리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월드악기프라자는 중고 악기의 품질을 10년 동안 보증하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장기적인 불경기의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선진국들을 방문하여 현지에서 악기점들이 어떤 형태로 운영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그 시스템 적극 국내 시장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악기 구매를 위해 월 1회는 방문하곤 하는데, 향후 악기 시장의 미래를 앞서 내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저는 앞으로 한국 악기 시장도 일본처럼 하나의 전문적인 악기점이 지역을 대표하며 양적인 팽창보다 질적으로 팽창을 이룰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데, 그에 걸맞은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학교 등 교육계와 사회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마련하지 못함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의 말처럼 선진국에서 국영수 위주의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예술교육을 통해 폭넓은 감성이 자라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온 이유를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었다면 30년 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악기 판매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없었을 것이라 말하는 이주성 대표, 그가 한국 악기 업계를 위해 감수해 온 새로운 시도들에 대해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하며 국내 악기 시장의 부흥을 기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