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모 교수의 첫 직장은 국방기술품질원이었다. 그곳에서 로봇과 레이더 등 국방 기술 분야의 선행연구를 조사‧분석하고,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업무를 수행한 그는 이후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한국연구재단에서 근무하며 보건의료, 한의약, 수소에너지, 탄소 자원화, 국민 생활안전 등 다양한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기획과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그 뒤 강경모 교수는 학교로 돌아와 식품‧영양‧축산환경‧지속가능성 분야 연구를 수행했으며, 특히 식용 곤충 단백질, 식품 빅데이터 분석, AI 기반 예측 모델, 소비자 인식 텍스트 마이닝 등을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3월 호서대학교 식품공학과에 임용된 강경모 교수는 지난 상반기를 강의 준비 및 학교 시스템에 적응하는 한편 학생들과 가까워지고 소통하는 데 주로 할애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교육자로서 역할을 배워가는 과정이었기에 그 시간이 매우 의미 있었다고 밝힌 강경모 교수는 이와 동시에 논문 발표 및 식품공학과 AI, 미래식품을 주제로 외부 강연과 인터뷰 등도 진행하며 바쁘지만 값진 2026년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현재 그는 호서대학교에서 식용 곤충과 대체 단백질, 푸드테크, AI 모델링을 융합한 미래식품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식품공학 지식뿐만 아니라 AI와 데이터를 이해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는 실무형 융합 인재 양성에 여념이 없다.
식용 곤충은 ‘특이한 식재료’가 아닌 ‘미래식품 연구 자원’
식용 곤충은 단순히 기존 단백질을 대신하는 소재가 아닌, 우리가 직접 사육하고 가공하며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미래 식량자원이다. 특히 생애주기가 짧고 사육 조건을 비교적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어, 사료‧온도‧습도‧사육 환경에 따른 생장과 영양성분, 기능성, 환경영향 변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에 적합한 소재다. 이러한 관점에서 강경모 교수는 식용 곤충을 ‘특이한 식재료’로만 보기보다, AI와 식품공학을 활용해 생산성‧품질‧소비자 수용성‧환경성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미래식품 연구 자원으로 바라보고 있다.
“저는 미래 식품 소재를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고, 맛있고, 효율적으로 가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존 식품 소재뿐만 아니라 식용 곤충 단백질과 같은 새로운 식품 소재는 가공 조건에 따라 물성, 맛, 향, 영양성분, 소비자 수용성 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조건을 실험만으로 확인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의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실험 데이터와 문헌‧공개 데이터 등을 종합하고,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식품의 특성을 예측하고 최적 조건을 찾아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식용 곤충 단백질의 기능 특성이나 용해도, 사육 조건에 따른 생산성, 처리 조건에 따른 맛‧향‧성분 변화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생산성, 품질, 소비자 기호도, 비용, 환경부하를 함께 고려해 최적의 공정과 제품개발 방향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강경모 교수는 단순 기존 AI 모델을 식품 데이터에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품 분야의 데이터가 가진 특성에 맞는 알고리즘과 분석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식품 데이터는 실험 조건이 제각각이고, 표본 수가 충분하지 않거나 서로 다른 연구 결과를 그대로 합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는 공개 데이터와 실제 실험 데이터를 연결하는 전이 학습 기반 예측 모델 등 식품 데이터에 적합한 AI 솔루션 개발에 한창이다. 앞으로도 강경모 교수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식품 안전을 사전에 예측하고, 새로운 식품 소재의 생산과 가공을 최적화하며, 식품의 진위성과 공급망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생산성만이 아니라 소비자 수용성과 환경영향까지 함께 고려하는 지속 가능한 식품공학에 이바지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통 식품공학의 기반 위에 새로운 기술과의 융합 더해
“교육자로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이 ‘왜 이것을 배우는지’를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작은 흥미와 성취감을 느끼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어려운 개념도 쉽게 설명하고, 식품공학 지식이 실제 식품산업과 우리 일상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함께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또 제가 연구기관과 공공기관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기에 수업에서도 가능한 한 현장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자 합니다. 즉, 학생들이 단순히 시험을 위해 공부하기보다 졸업 후 식품기업, 연구소, 공공기관, 대학원 등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학생들이 전통적인 식품공학의 기초를 탄탄히 갖추는 동시에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고 새로운 문제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호서대학교 식품공학과는 식품 가공, 발효, 품질관리, 식품 안전, 기능성 식품 등 전통적 식품공학의 기반을 충실히 배우는 동시에 최근 산업 변화에 맞춰 푸드테크, 데이터 분석, AI 등 새로운 기술과의 융합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또 강경모 교수를 비롯한 호서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진은 학생들이 졸업 후 산업 현장에서 바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팀 프로젝트, 캡스톤디자인, 졸업작품전 등 현장과 연결된 교육을 중요시한다. 특히 이곳은 ‘전국 고교‧대학 K-Food 제품개발 공모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경희대, 고려대, 부경대, 성신여대 등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참여해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주며 그 의미를 더했다. 강경모 교수는 앞으로 호서대학교 식품공학과 학생들이 식품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형 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수법을 담금질해나가는 한편 학과 차원에서 교육과정도 계속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Food Tech for Zero Hunger
“제 연구 비전은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번인 ‘Zero Hunger’, 즉 기아 종식에서 착안한 ‘Food Tech for Zero Hunger’입니다. 기아 문제는 단순히 식량의 양을 늘리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식품이 안전해야 하고, 영양적으로 충분해야 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돼야 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실제로 전달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식품공학과 AI를 바탕으로 이러한 문제에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척박한 환경에서도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곤충 사육 기술, 지역 환경에 맞춘 대체식품, 식품 손실을 줄이는 안전 예측 기술, 생산성과 환경성을 함께 고려하는 식품 공정 기술 등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특히 기술이 꼭 필요한 지역과 사람들에게 실제로 쓰일 수 있는 적정 식품 기술을 실현하는 것이 개인적 꿈입니다. 이를 통해 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식품공학자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강경모 교수는 향후 AI와 식품공학을 함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많이 양성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혼자만의 연구보다 학생, 연구자, 기업, 지역사회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자신과 함께 식품 안전과 미래식품,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연구 파트너를 많이 만들고 싶다는 호서대학교 식품공학과 강경모 교수.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학생들에게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를 포함해 우리 학과 교수님들 역시 여러 번의 실패와 시행착오를 경험했고, 그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는 끝이 아닌, 다음 선택을 더 잘하기 위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학과 학생들은 경진대회, 공모전, 팀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관심 있는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자신만의 가능성을 발견해 나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성우 기자 <출처 : 퍼블릭뉴스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