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디아의 시작은 2013년 미국 와일드플라워 린넨의 한국지사 론칭이었다. 당시에는 웨딩 베뉴를 대상으로 웨딩 체어 커버를 렌탈하는 비즈니스로 시작했으나 2017년부터 디자인과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지향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와일드디아’로 리브랜딩하여 웨딩과 브랜드 행사, 페스티벌, 전시 등으로 작업 영역을 넓히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와일드디아는 사람과 브랜드가 가진 이야기를 공간으로 표현하고,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호텔 및 프라이빗 웨딩 공간 연출, 기업의 브랜드 론칭과 VIP 이벤트, 브랜드 팝업과 쇼케이스, 전시 및 공간 설치 작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큰 명성을 떨치고 있다. 실제로 와일드디아는 그간 부산국제영화제, SBS 어워즈, 서울패션위크 등 굵직한 행사에 참여한 것은 물론 배우 배용준‧박수진 부부를 포함하여 한고은, 전혜빈, 다비치 이해리, 신화 전진‧이민우 등의 웨딩 디렉팅을 성공적으로 맡은 바 있다. 이처럼 꽃과 오브제, 조명, 음악, 향기, 동선 등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는 공간 연출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한 결과 비키정 대표는 최근 ‘2026 고객감동 우수브랜드 대상’에서 문화콘텐츠 기업 부문 1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뿐만 아니라 비키정 대표는 지난해 공간과 일을 바라보는 시선, 자신만의 길과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담은 저서 『당신의 공간에도 봄은 온다』를 출간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객과 브랜드의 이야기를 공간 전체의 경험으로 연결
“와일드디아의 강점은 고객이나 브랜드의 이야기를 공간 전체의 경험으로 연결한다는 데 있습니다. 웨딩이라면 두 사람의 취향과 관계를, 브랜드 행사라면 브랜드의 철학과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먼저 이해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색과 소재, 구조물, 플라워, 조명, 동선 등을 하나의 콘셉트 안에서 설계합니다. 또 하나의 경쟁력은 현장 실행력입니다. 공간 연출은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실제 장소의 조건과 행사 운영이 맞지 않으면 완성되기 어렵습니다. 이에 저희는 기획 단계부터 제작과 설치, 현장의 흐름을 함께 고려합니다. 상상한 장면을 실제 경험으로 완성하는 힘이 와일드디아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일드디아의 작업 첫 단계는 고객사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행사의 목적과 전달할 메시지, 참석자의 특성, 고객이 기대하는 분위기를 파악한다. 이후 핵심 콘셉트를 정하고, 이미지와 색채, 소재 등을 통해 고객과 방향성을 공유한다. 방향성이 정해지면 공간 배치와 구조물, 플라워, 조명, 동선을 구체화하고 제작 및 설치 계획을 세운다. 현장에서는 전체적 균형과 행사의 흐름을 확인하며 세부 요소를 조율한다. “와일드디아가 중요시하는 것은 처음의 기획 의도가 마지막 현장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제작이나 설치 과정에서 조건이 바뀌더라도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명확해야 합니다. 공간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각 분야의 작업을 연결하고, 고객이 기대한 경험으로 완성하는 것이 저희의 차별점입니다.” 이를 통해 완성된 와일드디아의 대표 작업으로 살롱형 페스티벌 ‘크레이지튜드’가 꼽힌다. ‘크레이지튜드’를 기획‧연출한 비키정 대표는 서로 다른 취향과 창작의 언어가 한 공간 안에서 만나고, 사람들이 그 안에서 자연스레 교류하는 경험을 만들고자 했다. ‘살롱’이라는 형식에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였다. 공간이 시선을 끄는 동시에 대화와 만남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키정 대표는 ‘크레이지튜드’가 공간 연출이 하나의 문화적 경험을 만드는 역할까지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프로젝트였다고 밝혔으며, 앞으로도 공간을 매개로 사람과 예술, 브랜드가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지속해서 탐구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공간 전체에 좋은 에너지 살아 숨 쉬게 하고파
“치유에는 긴 시간과 호흡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때론 아주 짧은 순간의 감동이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가령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마주한 아름다운 장면, 예상하지 못한 빛과 색의 조화가 마음을 환기하고 새로운 감정을 열어줄 수 있으니까요. 그 감동이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치유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영감으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공간을 기획할 때 ‘이곳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느낄 것인가’를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물론 힙하고 트렌디한 감각도 표현의 한 방법이겠지만, 제가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것은 사람의 마음에 닿는 감동입니다.”
그 감동을 완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디테일이다. 비키정 대표가 빛의 온도와 꽃 한 송이의 방향, 소재의 질감, 시선이 머무는 자리와 걸음을 옮길 때 달라지는 풍경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이유다. 이를 통해 그는 공간 전체에 좋은 에너지가 살아 숨 쉬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간으로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비키정 대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이자 앞으로도 계속 지켜가고 싶은 유일한 삶의 방향이다.
세상에서 배운 것을 공간으로 나눌 것
비키정 대표는 공간 연출의 가치가 눈에 보이는 재료나 설치 규모를 중심으로 평가될 때가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하나의 공간이 완성되기까지는 리서치와 기획, 디자인, 여러 분야의 조율에 상당한 시간과 전문성이 들어가는 만큼 그 과정의 가치도 충분히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말했다. 이어 그는 콘셉트와 디자인 제안은 창작자의 중요한 자산이므로 기획과 디자인에 대한 적정한 대가, 제안서와 이미지의 사용 범위, 수정과 추가 작업의 기준 등이 더 명확하게 합의되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와일드디아는 지금까지 쌓아온 공간 연출의 경험을 토대로 브랜드 행사와 예술 협업의 폭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경험을 위한 월드 투어’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각 나라와 도시의 이벤트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며, 그곳의 문화를 배우고 실제로 이벤트를 함께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저의 소망은 시간이 지나도 배우려는 마음과 호기심을 잃지 않는 창작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경험하며, 그곳에서 받은 영감을 또 다른 누군가의 감동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배운 것을 공간으로 나누는 것, 그것이 제가 꿈꾸는 창작자의 여정입니다.”
비키정 대표는 공간을 하나의 생명체처럼 바라본다. 같은 장소라도 어떤 빛을 담고, 어떤 이야기를 놓고, 어떤 사람들이 머무냐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과 온도를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그 생명에 숨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 싶다는 와일드디아 비키정 대표. 앞으로도 비키정 대표가 사람의 감정을 중심에 두는 확고한 작업 방식으로 많은 이들의 공간에 봄이 찾아오도록 이끌기를 기대해본다.